한·미, 동해서 항모 투입 대규모 훈련

이달말 실시…예년보다 전력 확대
군은 이달 말 동해에서 한 · 미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훈련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 달리 미국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 등이 훈련에 참가함으로써 전력 규모는 오히려 확대될 전망이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는 21일 개최될 '한 · 미 외교 · 국방장관회담'이 끝난 뒤 한 · 미 연합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대북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다양한 형태의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이 동해와 서해상에서 동시에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먼저 동해에서 조지워싱턴호 등 미군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훈련이 시작되며,순차적으로 서해에서도 진행될 것"이라며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과 대잠훈련 등 서해와 동해,남해상에서 올해 10여차례 훈련이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서해에서 항모가 참여하는 무력시위 성격의 훈련을 하려다 장소가 바뀐 배경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진행 상황 등이 고려된 결과"라며 "중국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반발이 연합 훈련 장소 변경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 것이다.

제프 모렐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1일 한 · 미 외교 ·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 · 미 연합훈련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진행돼온 UFG 등 한 · 미 군사훈련 규모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훈련에 대한 중국 측 입장과 관련,"상대국가의 영해는 전적으로 존중해야 하지만 해상 12마일 영역을 넘어선 공해 · 국제수역에서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훈련을 할 수 있다"며 "지난해 10월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상 훈련에 참여했으며,서해상 훈련이 특이한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