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순항중…성장률 여전히 두 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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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은 2%대…과열 진정중국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지속하고 물가상승률은 2%대에 불과해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5%보다 약간 낮은 것이다. 지난 1분기의 11.9%에 비해 다소 둔화됐지만 그동안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과 대출 규제 등 각종 긴축정책을 시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크게 둔화돼 경기과열 우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2.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당초 예상치인 3.4%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상반기 중국 경제는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완화한 통화정책을 지속해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1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을 2%대로 끌어내려 "골디락스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칭왕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분석이다.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 리서치헤드는 "(이번에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제과열 우려를 덜 수 있는 좋은 뉴스"라며 "정부가 상반기에 취한 긴축정책들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게 낮아져 세계경제 회복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올해 중국 경제는 세계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져 중국이 긴축정책을 펼 경우 다른 국가들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팅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타나 하반기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3%,산업생산은 1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각각 18.8%,15.1%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