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투톱은 측근…수석은 전문가 발탁

청와대 수석인사 마무리
수석급 이상 10명 중 절반 교체…50代로 세대교체·지역안배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 교체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신임 홍보수석에 홍상표 YTN 상무를 내정하는 등 수석 인사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다음 주 중 비서관급 등 인사를 하면 집권 후반기 청와대 참모진 진용을 거의 갖추게 된다.

기획관급 이상의 인선 내용을 보면 출신 대학교가 다양해졌다. 현재 기획관급 이상 참모 13명 중 서울대 출신은 9명,고려대 2명이며 육사와 외국 대학이 각각 1명이다. 이번 인사로 서울대는 2명 줄고 고려대는 1명 늘었으며 중앙대(백용호 정책실장 내정자)와 한국외국어대(홍 수석 내정자) 출신이 각각 1명 추가됐다. 이 대통령은 이번 참모진 인선 과정에서 측근과 전문가의 조화에 방점을 뒀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백 실장 내정자 등 투톱은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을 잘 헤아리는 핵심 측근이다. 이들은 각기 경제 정책 분야의 전문가다. 수석 및 기획관은 해당 분야 전문가 위주로 발탁했다. 정진석 정무수석은 3선 의원이고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 내정자는 생명공학 전문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래전략기획관은 과학기술과 방송정보통신,환경녹색성장을 담당하는데 이력을 봤을 때 유 내정자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 내정자는 분자생물과 단백질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면서 '유네스코 60년에 기여한 60명의 여성들'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며 "과학기술계의 희망을 담아 신설된 취지에 맞게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은 현 정부 출범 때 정무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와 2년5개월가량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홍보수석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홍보수석은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고사로 인해 무산되면서 청와대는 방송사 고위 간부와 문화 · 언론 분야 공무원 출신들을 대상으로 인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신문이 아닌 방송 출신 인사를 대상으로 한 것은 종합편성채널 선정과 관련한 이해관계를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기획지원관은 현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를 꿰뚫고 있으면서도 정무 및 홍보 마인드를 가진 인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10개월 이상 공백인 인사기획관은 이번에도 기용하지 못했다. 인사 추천 및 검증 업무 등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자칫 정파의 이해관계에 휘둘릴 수 있어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