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IT,재고 과다에 업황둔화 우려 고조…"지나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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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주도주인 IT(정보기술)의 쌍두마차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업황둔화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PC업체들이 재고를 너무 많이 쌓아둔 상태라 기대만큼의 모멘텀(상승동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일축하고 있다.◆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둔화 우려 고조
16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종의 대표주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45분 현재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만6000원(1.95%) 내린 80만4000원을 기록 중이고,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가 잇따른 하이닉스는 6.16% 급락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종의 대장주인 LG디스플레이도 4.93%의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도이치증권과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하이닉스이 실적이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RBS는 2분기를, 도이치증권은 3분기를 하이닉스 실적의 정점으로 점치고 있다. 하반기에 PC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D램 공급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디스플레이업종에 대해서도 높은 재고로 인한 패널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가한 IT패널 재고가 하반기 패널수급 모멘텀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상반기 IT패널 출하량이 PC출하량의 131%에 달해 패널 재고가 상당 수준 축적됐다"고 전했다.
상반기 출하량은 감안할 경우 하반기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6%에 그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패널가격도 하반기 동안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란 진단이다. ◆"우려 지나치다"
이와 같은 우려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업황 둔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자료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PC 외에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새로운 IT기기의 등장으로 PC의 영향을 예전과 같이 크게 받지 않을 것이며, 수요 역시 탄탄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패널 재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있지만, 연말 성수기를 앞둔 상태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며 "IT패널은 하반기 개학, 중국 국경절 수요가 있고 TV패널은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 구축이 시작돼 가격하락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4분기 이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이익규모를 생각할 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오히려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꼬인 수급"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종의 물량을 많이 갖고 있는 국내외 기관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업황둔화 우려에 수익률이 지지부진하자, 물량을 던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거래량이 풍부한 하이닉스의 낙폭이 제일 큰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라는 것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PC업체들이 재고를 너무 많이 쌓아둔 상태라 기대만큼의 모멘텀(상승동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일축하고 있다.◆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둔화 우려 고조
16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종의 대표주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45분 현재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만6000원(1.95%) 내린 80만4000원을 기록 중이고,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가 잇따른 하이닉스는 6.16% 급락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종의 대장주인 LG디스플레이도 4.93%의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도이치증권과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하이닉스이 실적이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RBS는 2분기를, 도이치증권은 3분기를 하이닉스 실적의 정점으로 점치고 있다. 하반기에 PC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D램 공급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디스플레이업종에 대해서도 높은 재고로 인한 패널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가한 IT패널 재고가 하반기 패널수급 모멘텀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상반기 IT패널 출하량이 PC출하량의 131%에 달해 패널 재고가 상당 수준 축적됐다"고 전했다.
상반기 출하량은 감안할 경우 하반기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6%에 그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패널가격도 하반기 동안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란 진단이다. ◆"우려 지나치다"
이와 같은 우려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업황 둔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자료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PC 외에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새로운 IT기기의 등장으로 PC의 영향을 예전과 같이 크게 받지 않을 것이며, 수요 역시 탄탄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패널 재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있지만, 연말 성수기를 앞둔 상태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며 "IT패널은 하반기 개학, 중국 국경절 수요가 있고 TV패널은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 구축이 시작돼 가격하락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4분기 이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이익규모를 생각할 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오히려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꼬인 수급"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종의 물량을 많이 갖고 있는 국내외 기관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업황둔화 우려에 수익률이 지지부진하자, 물량을 던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거래량이 풍부한 하이닉스의 낙폭이 제일 큰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라는 것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