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산업지도 바뀐다] 구로디지털단지에도 진출

벤처 '메카'…시중은행 격전지
서울 5호점 문 열고 공략 '가속'
서울 구로디지털단지가 시중은행들의 치열한 격전장이 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은행이 이곳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 일대는 강남 테헤란로의 벤처기업들이 속속 이곳으로 입성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곳.은행들은 기업 금융 분야에서 진검승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지 내에 은행 점포 수만 27개,증권사 점포까지 합치면 총 32개의 금융기관이 입주해 흡사 여의도와 을지로 금융가를 방불케 한다.

광주은행은 지난 19일 구로디지털단지 내에 지방은행 최초로 서울 5호점인 구로금융센터지점을 개점했다. 이 자리에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박영선 국회의원,이성 구로구청장을 비롯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광주은행의 구로단지 입성을 축하했다. 'KJB 광주은행 구로금융센터지점'은 구로디지털 1단지 중심 사거리에 있는 태평양물산빌딩 2층에 입주해 앞으로 서울지역 산업단지의 원활한 금융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주은행은 1975년 11월 지금의 서울영업부인 광주은행 서울지점 개점을 필두로 강남지점과 여의도지점,그리고 2006년 8월 양재지점까지 서울에 총 4개의 지점을 두고 영업을 해왔다. 이번 구로금융센터지점을 포함하면 이제 서울에 최초로 5개의 영업점을 갖춘 지방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광주은행의 서울지역 여수신 규모는 7월 현재 수신이 3조400억원,여신이 2조3700억원.4개의 점포에서 거둔 실적이다.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광주 · 전남 등 호남지역이 고향인 거주자 비율이 30%에 달하는 이 지역에서 광주은행의 선전을 장담하고 있다. 2009년 말 구로구의 총인구는 42만명.이 중 호남지역 출신 구민이 13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도 광주은행을 고향의 대표 은행으로 인식하고 있어 서울 구로에서 광주은행 지점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에 찬 표정들이다.

송 행장은 1년마다 수백개의 중소기업들이 유입되고 있는 구로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술력을 갖춘 숨은 진주 같은 기업을 발굴해 금융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정보기술(IT) 분야 수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외환 관련 업무도 증가함에 따라 유망 중소기업을 유치한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광주은행 구로금융센터지점 개점으로 지역 은행인 광주은행이 서울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는 확신과 더불어 구로디지털단지의 성공모델이 광주 · 전남지역 산업단지 및 중소기업에 전파돼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