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덕에…쿠쿠밥솥, 베트남서 月 1만대씩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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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전자상가에 별도 매장…중국산 '짝퉁 쿠쿠'까지 등장
"동암꿍 쿠쿠~(쿠쿠와 함께 하세요)." 베트남의 주택 200채 중 한 곳에서 밥이 다 지어지면 전기밥솥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다. 국내에서 "쿠쿠하세요~"로 유명한 징글송(CF용 짧은 멜로디)에 베트남어 가사를 붙인 멜로디가 베트남 주부들 사이에 인기다. 쿠쿠밥솥이 올해 베트남에서 인기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징글송도 주가를 높이고 있는 것.
2001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후 매년 1만대 남짓 파는 데 그쳤던 쿠쿠밥솥.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요가 늘기 시작해 올 들어 7월까지 7만대 넘게 팔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4만대 이상 판매해 일본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쿠쿠밥솥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하노이의 피코(사진)와 베스트케어링스, 호찌민의 응앵킴과 젯릉 등 주요 전자상가에 쿠쿠매장이 별도로 생겼을 정도다. 쿠쿠밥솥의 인기 원동력은 단연 '한류'다. 2~3년 전부터 베트남 전역에 퍼진 한류 열풍은 한국 생활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쿠쿠밥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중국산 '짝퉁 쿠쿠'까지 등장했을 정도라는 것.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한류로 얻은 인기를 공중파 광고와 마케팅 강화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손예진,이수경 등 베트남인들에게 친숙한 배우를 CF모델로 내세워 주부들 공략에 나선 것.또한 전기밥솥으로 가능한 베트남 전통요리를 개발해 소개하는 레시피 마케팅도 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