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IT집중분석] 아이폰4도 '담달폰'…한두달 뒤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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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누가 준비 안했나" 불만…KT "내부 테스트 길어져" 해명아이폰4 도입이 늦춰진 이유는 뭘까. KT가 밝힌 대로 1~2개월 이내에 들여올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30일 아이폰4를 발매할 17개 국가에서 한국은 제외한다고 말하자 추측이 무성하다. SK텔레콤이 갤럭시S 모토쿼티 디자이어 베가 등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으로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한시가 시급할 텐데 시기를 늦춘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는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아이폰4도 담달폰 됐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담달폰'은 지난해 "다음 달 나온다"는 발매 시기 예상이 번번이 빗나가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KT 홍보실은 18일 보도자료를 냈다. '당초 7월 중 아이폰4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형식승인(정부 승인)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져 1~2개월 이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4에 관한 정보는 애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보도자료의 전부다. 단 세 문장으로 구성됐다. 속시원한 해명을 기대했던 소비자들한테는 궁금증만 키웠다.
박세형씨(@neoace33)는 '열받는다. 또 기다려야 하나'라고 썼고,트위터 아이디 창천씨(@kaynoh)는 '(KT와 애플 중) 누가 준비를 제대로 안 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애드키즈(@adkids)는 'KT는 단말기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해 타격이 클 것'이라 말했고,써니킴씨(@return_sunnykim)는 '망연동 테스트든 형식승인이든 늦어졌다는 건 음모의 냄새가 난다'고 썼다.
아이폰4 국내 도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있다. 2007년 7월 등장한 아이폰을 2009년 11월에야 도입하는 바람에 관련 산업 발전이 늦어진 적이 있는 데다 SK텔레콤이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으로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한 상황에서 KT가 아이폰4 도입 시기를 자발적으로 늦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떻든 KT의 공식 해명은 명확하다. "전파연구소에 형식승인(전파인증)을 신청하려면 망연동 테스트를 비롯해 내부에서 점검할 게 많다.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아이폰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테스트를 끝낸 후 신청하기로 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테스트한 후에 들여오기로 했다는 얘기다.
아이폰4 국내 도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한두 달 늦어진 사실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4에 새로운 기술이 많이 적용돼 망연동 등 KT 내부 테스트가 예상보다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소식통은 "아이폰4 물량이 달리는 것도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애플은 아직 전파연구소에 아이폰4 형식승인을 신청하지 않았다. 형식승인에 통상적으로 1개월 안팎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중 신청해야 KT가 보도자료에서 밝힌 대로 1~2개월 안에 발매할 수 있다. 이 시기마저 늦춰지면 아이폰4는 "담달폰"이라는 조롱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