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클라이먼 美쇼어라인퍼시픽 회장 "차병원, 안티에이징 분야 글로벌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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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의료 패러다임 '차움' 벤치마킹…
美에도 병원 세우겠다
"차병원은 현대의학 · 한의학 · 대체의학을 융합한 치료실력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재생의학,완전한 건강(absolute health)을 지향하는 새로운 컨셉트 분야에서 미래 안티에이징 의학의 세계적 리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차병원의 바이오안티에이징 콤플렉스인 '차움'은 세계 의료산업의 새로운 모델로 한국의료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
할란 클라이먼 미국 쇼어라인퍼시픽 및 리제너레이션 회장(69)은 이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여는 차움 개원 준비과정을 파악하고 향후 차병원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차움 컨셉트를 담은 미래형 안티에이징 센터를 미국에도 세울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 의회에 예산지원을 요청해놨고 투자자도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클라이먼 회장은 37억달러를 주무르는 쇼어라인퍼시픽 투자회사를 1988년 설립해 임클론,덴드리온,스템셀과 같은 미국 내 유수 바이오업체와 통신 · 천연자원개발 기업 등 총 80여개 회사의 창업 및 운영자금을 지원해 왔다. 그는 6년 전 심장병으로 심장우회로수술을 받은 것을 계기로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런 이유로 2년 전 리제너레이션이라는 건강관리 컨설팅사를 세웠다.
클라이먼 회장은 "오바마 행정부는 예방의학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데 총 150억달러(향후 매년 10억달러 이상)를 투입할 예정이고 이 중 매년 7500만~1억달러를 시범사업으로 쓸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원한 차병원그룹의 할리우드장로병원에서 차움의 예방의학시스템을 미국 상황에 맞게 접목시킨다면 시범사업을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 상원 보건복지위원장이자 예산집행위원회 멤버인 톰 할킨 의원(민주당 아이오와주)이 시범사업 예산을 차병원에 배정해주기 위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움은 차병원이 서울 청담동에 15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설립하는 국내 최초의 멤버십 병원(입회비 1억5000만원과 연회비 450만원)이다.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포함한 프리미엄 정밀검진,사고 · 질병 등 차후에 발생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신의 세포를 보관해주는 '셀 뱅킹' 서비스,타액을 통한 유전자 분석으로 26가지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메디컬스파와 피트니스센터를 갖춰 회원에게 휴식과 건강관리의 장을 제공하고 정밀진단을 통해 식사 · 운동 · 약물요법,근골격 교정치료(카이로프랙틱),해독요법(디톡스),피부미용치료 등 최상의 개인별 맞춤형 노화방지 치료책을 안내할 계획이다. 그는 "차움을 벤치마킹한 병원을 미국에 세운다면 서울 청담동 차움처럼 럭셔리한 병원과 중산층 이하 계층을 위한 대중적인 병원으로 구분될 것"이라며 "차움의 홍보 및 마케팅전략 수립,투자유치 등을 적극 지원하면서 차움의 미국 내 반응이 좋으면 유럽 진출도 고려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라이먼 회장은 "수년 전 미국의 세계적 노화방지연구기관인 벅(Buck)연구소에서 열린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의 환영 리셉션에 우연히 참석했다가 차 회장을 알게 됐다"며 "차 회장은 불임 및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리더로 미래지향적 신개념 의료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한국의 의료관광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인천공항에서 화물이 신속하게 내려지고,한국의 병원에서 미국에 맞먹는 의료수준을 경험하고,세련된 도심지와 풍광 좋은 지방을 거닐어본다면 과격시위로 대표되는 한국의 이미지에서 금세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병원은 적정한 가격에 미국 상급병원 못지않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의료관광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