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영업실적

[한경닷컴] 손해보험업계의 당기 순이익이 5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손해보험사들의 2009 회계연도(작년 4월∼올해 3월) 순이익이 1조5414억원으로 전년 회계연도(1조3107억원)보다 17.6%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1조원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최근 5년간 손보업계의 보험료 수익은 해마다 평균 13.4%씩 늘었다.2009 회계연도에 손보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43조8326억원으로 전년보다 16.9%(6조3365억원) 증가했다.장기보험의 비중은 57.2%로 2007 회계연도(51.0%)에 비해 6.2%포인트 상승했지만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비중은 각각 13.3%와 25.6%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영업 부문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적자폭이 8492억원에서 9365억원으로 10.3% 늘었다.하지만 주가지수 상승 등 투자여건이 개선돼 투자영업이익이 2조6307억원에서 3조1413억원으로 19.4% 증가하면서 당기 순이익이 증가했다.흑자를 기록한 손보사 수는 외국사 국내지점의 영업실적 하락으로 전년의 20개사에서 올해는 16개사로 4개 감소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손해보험사의 총자산 규모는 86조1872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 평균 14.6% 성장했다.운용자산 68조5108억원 가운데 64.0%는 유가증권이었고 대출채권(22.3%) 부동산(7.4%) 현금 및 예금(6.3%) 순으로 운용됐다. 자산 부실률은 0.70%로 전년보다 0.23%포인트 개선됐고 대출채권의 연체율도 2.06%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다만 총자산의 1.1%(9574억원)를 차지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은 지난해 3월 6.39%에서 지난 5월 9.7%로 악화됐다.지급여력 비율은 302.5%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3월(288.4%)과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손보사의 재무구조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부동산 PF 연체율이 증가하고 고령화 진전 등 향후 장기손해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시장 및 회사별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