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채 1년새 75% 급증

지난해 1인당 31만원
서울시가 지난해 경기부양 등을 위해 지방채를 대거 발행함에 따라 전체 채무 규모가 전년에 비해 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 채무액은 3조2454억원으로 전년의 1조8535억원에 비해 1조3919억원(75.0%) 증가했다. 이를 시민 수로 나눠보면 시민 1인당 채무액이 2008년 17만7000원에서 2009년 31만원으로 상승한 셈이다. 시 예산 대비 채무액 비율도 12.8%로 전년의 8.5%에서 껑충 뛰어올랐다. 분야별로는 일반회계에서 사회간접자본과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1조540억원이 증가했고,특별회계에서 지하철 건설을 위한 도시철도공채 발행으로 2965억원,재개발 임대주택 매입에서 550억원이 각각 늘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4기 임기 초반인 2006년 말 채무 규모가 1조1462억원,1인당 채무액은 10만60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전체 채무 규모와 1인당 채무액이 각각 2조992억원(183.1%)과 20만4000원 늘었다. 지방채는 지난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상반기와 하반기에 모두 1조1200억원을 발행했다.

작년에 채무가 늘어난 것은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확대재정 정책을 펼친 데 따른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ra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