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 1808억원…'어닝 쇼크'(상보)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분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48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2분기에만 180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분기보다 순이익 규모가 1199억원이나 감소했다. 가장 최근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동부증권(추정치 2766억원) 대우증권(1966억원) 삼성증권(2262억원) 교보증권(1970억원) 등의 추정치 평균액 2241억원과 에프앤가이드 기준 컨센서스 2456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전분기 있었던 매매평가이익 등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없었고, 기업 구조조정 관련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비용이 늘어난 게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총자산은 196조원으로 3월말보다 3조2000억원이 늘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자산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2.26%를 기록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0.57%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분기보다 0.31%포인트 상승한 1.35%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은 기업 구조조정과 충당금 증가가 이유로 꼽힌다.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091억원 감소한 173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456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상반기 114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구조조정도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돼 대손충당금 비용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며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