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ELS 투자 어떻게‥발행사 신용등급ㆍ평판ㆍ실적 고려…원금보장이냐, 고수익이냐 결정

주가연계증권(ELS · Equity Linked Securities)은 특정 개별 기업의 주가나 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으로 연 10~20% 내외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특히 ELS는 사전에 수익률 조건이 정해져 있어 주가가 일정 수준 하락해도 수익을 내는 등 주식형 펀드에 비해서는 안정성이 높고,채권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높아 유용한 투자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LS 상품 종류ELS는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폭이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손실 한계선)를 초과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된다. 반면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수록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가령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있다고 치자.ELS는 코스피지수가 20% 하락할 경우 인덱스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지만 ELS 투자자는 손실이 나지 않는다.

반대로 코스피지수가 20%가량 상승할 경우 인덱스펀드 가입자는 그만큼의 이익이 나지만 ELS 투자자는 그보다 조금 낮은 수익을 내게 되는 구조다. 물론 원금보장 범위와 기초자산 상승시 추가 수익폭은 ELS 종류에 따라 다르다.

펀드가 실적배당형 상품인 반면 ELS는 가입시점에 상품 수익률 계산식이 명확히 제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투자금액이 10억원 이상인 고객은 맞춤식으로 사모 ELS에 가입할 수도 있다. 은행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는 없다. ELS의 최종 지급 의무는 전적으로 발행 증권사에 있다. ELS는 상품 구조에 따라 '상승 녹아웃형''원금보장 조기상환형''스텝다운 조기상환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ELS 투자요령

중요한 것은 다양한 ELS 중 어느 상품에 투자할 것인가다. 우선 발행사의 신용등급과 평판,발행실적 등을 고려해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이는 파생상품을 취급할 만하고 믿고 투자할 만한 높은 신용등급과 평판을 가지고 있는 회사인지와 경험이 많은 회사인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다음으로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ELS 구조를 선택해야 한다. 투자자는 위험감수 정도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당연히 위험이 높을수록 고수익을 얻을 가능성도 크다. 투자자들의 다양한 성향에 부합하도록 ELS는 낮은 수익률의 원금보장형에서부터 높은 수익률의 손실가능형까지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 아울러 기초자산,행사가격,투자기간,수익률 등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기초자산의 경우 최근 1~2년 이상의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과 향후 가격 예측 등을 살펴보고 적어도 ELS 투자기간 동안은 하락 녹인배리어 수준까지는 하락하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 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반대로 원금손실이 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주위의 권유가 있다 하더라도 최종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므로 투자하기 전에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주가 상승기에는 주식투자,주가 하락기에는 채권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일반적인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박스권 장세뿐 아니라 추가 상승기에도 ELS가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ELS 헤지운용방법ELS를 발행,판매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과는 반대로 ELS 매도 발행에 따른 헤지운용을 해야 한다. 외국회사에서 동일한 ELS구조를 매수하는 '백투백(back-to-back) 거래'를 하거나,직접 헤지운용을 하게된다. ELS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 △상관계수 △금리 △환율 등이 있으며,이런 요인에 대한 ELS 가격변화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헤지운용이 이뤄진다.

가령 A증권사가 100억원의 ELS를 고객들에게 팔았을 경우 그 ELS가 원금보장형 상품이면 95%가량을 채권으로 채운다. 이와 달리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면 50% 정도는 채권을 사고 나머지는 ELS의 기초자산을 매수한다. 즉 기초자산이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주식 두 가지면 여기에 각각 25%씩을 투자한다. 그리고 기초자산 가격,금리,환율 등의 움직임에 따라 매일 기초자산을 고가매도하거나 저가매수하는 방식으로 헤지운용을 한다. 발행사는 이런 헤지운용을 통해 ELS에 투자한 고객과 약속한 수익률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ELS 불공정거래

최근 ELS 관련 불공정거래가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미 녹인배리어를 친 ELS에 대해 만기상환일에 해당 주식을 종가에 매도함으로써 종가가 행사가 밑에서 결정돼 고객에게 손실을 안겨준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헤지운용을 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에 맞춰 많은 주식을 거래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거래를 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다. 따라서 고객은 ELS 투자를 할 때 기초자산의 유동성 및 규모도 고려해야 한다.

작년 9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ELS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조치는 ELS 등 파생상품 조기(만기)상환일 등에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의 손실을 방지하고,ELS 기초주식의 공정가격 형성 및 증권시장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ELS 발행사는 시장수급에 비춰 과도한 호가제출 및 거래를 해 시세 등에 부당한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한다.

또 정확하고 합리적인 운용시스템과 내부 통제체제를 갖추고 가격결정에 부당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의 주의를 해야 한다. 현재 ELS 운용을 하는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으며,헤지 운용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신상품 구조나 내부운용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철현 우리투자증권 캐피탈마켓담당 상무 chsung@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