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마음에 안 들어서…” 대학생 절반 재수 꿈꾼다

[한경닷컴]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소속 대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수(半修)’를 고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반수는 대학을 다니면서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교육업체 진학사가 지난 5~12일 대학 재학생 13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80명(43%)이 반수를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그 이유로는 ‘원하는 학교에 진학한 것이 아니어서’가 55%(318명)로 가장 많았다.‘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가 21%(122명)로 뒤를 이었고 ‘동문·동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12%·70명) ‘다시 수능을 치르면 잘 볼 것 같아서’(11%·62명) 순이었다.

재수를 고려해본 적이 없다는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57%(764명)였는데 ‘현재 학교에 만족했기 때문’이라는 대학생이 45%(340명)로 절반에 가까웠다.25%(188명)는 ‘더 좋은 학교에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어서’,20%(150명)는 ‘수험생활을 또 하고 싶지 않아서’ 재수할 생각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절반에 가까운 대학생이 반수를 고려한 배경에 대해 진학사 관계자는 “대학에 갈 때 수험생 자신의 진로와 적성보다는 성적에 맞는 대학에 일단 지원하고 보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원하는 학교나 학과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이 겪는 심적 갈등이 생각보다 크다”며 “수시의 경우 다양한 전형요소를 통해 수험생을 선발하므로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본인의 적성과 비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