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삼오포레스 ‘폴라카블’‥친환경 소재 생태블록 7년 만에 국산화

삼오포레스(회장 성낙국)는 친환경 건설자재인 '폴라카블'을 만드는 회사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개발된 친환경 생태블록인 폴라카블을 국산화했다.

폴라카블은 기존 콘크리트와 달리 친환경 소재로 만든 구(球)형태의 벽돌이다. 자갈 등과 함께 수질을 정화시키는 광물인 제오라이트(Zeolite)를 섞어 만든 제품으로 수질정화 효과가 뛰어난 게 특징.구형태의 덩어리에 구멍을 뚫어 바깥 공기와 물 등의 접촉 면적을 넓혀 투수성 및 투기성이 뛰어나다. 동 · 식물의 서식환경을 파괴하는 기존 콘크리트와 달리 친환경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실제 투수성이 없는 시멘트를 강 주변에 설치하거나 어초를 만들면 물을 저장하지 못해 수자원 낭비를 초래하는 데다 시멘트의 독성 탓에 고기가 모이지 않는다. 이에 비해 폴라카블은 제오라이트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독성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비오토프(생태통로) 기능을 할 수 있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을 옹벽에 설치하면 배수성이 좋아 토사의 유실을 방지할 수 있다.

성낙국 회장은 "7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제품"이라며 "공극(틈새) 구조를 통해 필터기능을 강화하고 내부에 미생물이 살 수 있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폴라카블의 성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중금속 제거도 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삼오포레스가 서울산업대학교와 공동으로 실시한 '고속도로 비점오염 및 수질정화 실험' 연구결과 폴라카블이 총 부유물질(TSS) 질소(TN) 인(TP) 등을 흡착시켜 정화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질들의 평균 제거효율은 57.3%에 달했다. 특히 대표적인 중금속 오염물질인 납(Pb) 아연(Zn) 카드뮴(Cd)의 경우 폴라카블을 통과한 뒤 제거율이 85.2%에 달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을 고속도로 주변이나 하천,바다 등에 설치할 경우 수질정화는 물론 중금속 오염 등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도로,하천 등의 환경오염에 따른 유무형의 농경지 피해가 컸는데 폴라카블을 사용하면 연간 50억원가량의 피해액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최근 폴라카블의 쓰임새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매년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유출과 붕괴 등이 나타났던 양재천에 이 제품이 설치됐다. 설치 이후 양재천의 물 흐름이 줄어 피해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더해 중부고속도로 음성IC생태습지와 청계천,정릉천,신구로 유수지,금천구청 체육공원,충남 공주 반촌천 등에 폴라카블이 쓰였다. 최근엔 4대강의 지류인 샛강살리기 사업에도 쓰이는 등 미생물과 각종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식생기능은 물론 수질오염 정화기능을 입증했다.

성 회장은 "댐 하천 강 등 담수지역에 쓰이는 폴라카블을 통해 맑은 물 관리가 가능하도록 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품 문의는 회사 홈페이지(www.samohprs.com)를 참조하면 된다. (02)2055-1515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