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CJ몰, 롯데百-GS샵…'적과의 동침'이 달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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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비계열사 온라인몰 입점현대백화점이 CJ몰에 이달 말 입점을 검토 중이고 롯데백화점이 최근 GS샵에서 영업을 시작하는 등 자사의 매출을 높이기 위한 백화점과 온라인몰 간 '합종연횡'이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점포가 온라인에 입점할 때는 그룹사의 매출 시너지를 위해 계열사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현대와 롯데가 각각 H몰(현대홈쇼핑의 온라인몰)과 롯데닷컴 · 롯데아이몰(롯데홈쇼핑의 온라인몰)이 아닌 다른 회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유통채널 확대로 매출 늘어
20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의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이달 말께 CJ몰에 입점을 염두에 두고 CJ오쇼핑과 계약 조건 및 입점 상품 · 브랜드 등을 조율 중이다. 현재 CJ몰에는 대구백화점과 AK플라자가,H몰에는 현대 미아 · 목동 · 신촌 · 천호점 및 유플렉스가 입점해 있다. 이와 비슷하게 동일상권에 있는 GS스퀘어 부천점은 롯데쇼핑에 매각되면서 롯데백화점 중동점으로 바뀌었지만 롯데닷컴 대신 GS샵에 그대로 남아있다. 롯데닷컴에는 롯데 소공동 본점과 영등포 · 인천점 영플라자가 들어가 있다.
자사 온라인몰이 없는 아이파크백화점이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AK플라자가 인터파크 11번가 등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경우는 있었지만,백화점 '빅 3'가 비계열사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현대백화점이 종합온라인몰 업계 4위인 H몰 대신 3위 CJ몰을 택하고,롯데백화점이 2위인 롯데닷컴 대신 1위인 GS샵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미아점의 H몰 매출이 3년간 매년 30%씩 늘어난 것을 지켜본 임진현 상무가 올 1월 미아점장에서 중동점장으로 옮기며 온라인몰 입점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사 온라인몰에 입점하지 못한 점포는 매출 상승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백화점과 온라인몰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는 이유는 백화점이 온라인몰을 통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월상품을 소진할 수 있으며,온라인몰은 백화점 브랜드를 손쉽게 보유해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