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 갈륨, 한달새 37% 급등

LED산업 호황으로 수요 늘어
발광다이오드(LED) 웨이퍼,칩 공정 등에 쓰이는 갈륨 값이 급등하고 있다. LED산업 호황으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생산여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일 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갈륨 가격은 ㎏당 515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375달러)과 비교하면 37.3% 상승했다. 갈륨 가격은 작년 중순부터 1년여간 365달러 선을 유지해왔지만,올 4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말엔 405달러까지 올랐다.

갈륨은 보크사이트(철반석) 1t을 제련해 약 50g 얻어낼 수 있는 희귀금속이다. 사파이어 웨이퍼 위에 질산화갈륨인 갈륨나이트라이드(GaN)를 깔아 N형,P형의 전극을 입히면 LED칩이 만들어진다. 갈륨나이트 위에 노란색 형광체를 입히면 하얀빛을 발광하게 되는 것이 LED의 원리다. 4인치 웨이퍼에는 약 0.08g의 갈륨이 들어간다.

갈륨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택수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갈륨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중국의 제련 능력은 연간 15t 수준인데 상반기에 이미 11t을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LED 등의 산업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다. '일반 LED'보다 더 밝은 빛을 내는 'HB LED'의 수요는 2008년 657만1000장(2인치 웨이퍼 기준)에서 지난해 871만1000장으로 32.5% 늘어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