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경남 진주 가뫼골 마을‥푸른 산바람에 통통하게 살찐 매실 "여름이 제철"

경남 진주 가뫼골 마을은 풍성한 매실과 단감으로 유명하다. 산간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대단위 과수원이 곳곳에 있고,계절마다 이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돼 있다. 봄철에는 감잎의 새순으로 만드는 '감잎차 체험' '매화꽃잎 술담기'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다년생 도라지 재배를 위한 '옮겨심기 체험'을 하고 분양도 받을 수 있으며 야생화,유실수 등 '나무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 주변 야산에 널려 있는 '봄나물 캐기'나 '봄나물 이름알기' '요리체험' 등을 통해 자연에서 봄이 주는 고마움을 배우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여름에는 '매실 수확'과 '매실장아찌, 매실주, 매실엑기스 등 만들기' 프로그램이 있다. 은은한 향기와 화사함이 있는 '연꽃 · 연잎차 체험' '상큼달콤 자두 따기' '자연산 표고버섯 따기' 등 가을에 앞서 먼저 수확의 즐거움을 직접 느끼고 재배과정 및 가공방법을 배우는 체험거리도 마련된다. 자두의 경우 잼도 만들어 볼 수 있다. 가을에는 새송이버섯 재배의 단계별 진행과정을 배우고 직접 수확해 선별까지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13만여㎡(4만평)에 조성된 대단위 단감농장에서 단감을 따거나 밤을 딴 후 군밤을 만들어 먹는 체험거리도 진행된다. 겨울에는 어린 시절 탔던 썰매를 직접 만들어 얼어붙은 개울가에서 타고 직접 팬 장작으로 아궁이 불도 지펴 추위를 녹이는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 연중으로는 곤충 및 관상조류 생태 체험,광제산 등산,사슴 키우기,가뫼골 삼림욕,천연염색,다이렉카,각종 만들기(토피어리,천연비누,한지공예)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다. 천연염색은 천연 자연재료를 이용해 손수건,티셔츠,명주 머플러 등에 염색을 하면서 염색의 원리를 이해하고 협동심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사슴 키우기를 통해서는 분양받아 직접 사육도 가능하다.

가뫼골 마을에서는 45명이 숙박과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전통 한옥인 광제정과 교육장을 운영 중이다. 광제정은 명석면 덕곡리에 위치한 2층 가옥으로 삼겹살 구이시설,돼지바비큐,족구장,배구장 등 부대시설도 마련돼 있다. 30㎡(9평) 기준으로 온돌방이 1박에 10만원 수준이다.

가뫼골 마을의 주요 먹거리로는 맛깔스러운 단감을 비롯해 감잎차,아이스 홍시,감식초,단감와인,대봉곶감,감말랭이 등 감가공품과 상큼한 청매실로 만든 매실장아찌,매실엑기스,매실주 등이 있다. 오감으로 느끼며 마시는 연꽃차,향긋한 향이 입안 가득 퍼져나가는 곰취쌈밥과 곰취장아찌,고급 보약으로 꼽히는 사슴중탕,100% 천연 아카시아꿀,농민의 땀이 서려 있는 감자,양파,마늘 등 다양한 농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눈이 즐거운 볼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면 슬피 우는 운돌의 전설이 서려 있는 '보국충석(報國忠石)'과 전국 최고의 토종소나무 숲으로 된 총연장 20㎞의 웰빙 등산로가 있는 광제산이 있다. 이곳은 특히 등산로 바닥에 돌이 없어 관절을 보호할 수 있고 인체에 유익한 피톤치드를 다량으로 방출한다. 또한 조선시대 중요 통신 수단이었던 봉수대 중 하나로 조선 세종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제산 봉수대도 있다. 이 봉수대는 남산~동래성인 직봉(直烽)을 보조하는 간봉(間烽)으로서 남으로 망진산(望晉山),북으로 단성의 입암산 봉수와 상응했다. 현재는 화구(火口)와 석축 일부 등 흔적만 남아 있으며 통신 문명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천년고도 진주에서는 남강유등축제,논개제,개천예술제 등 많은 축제가 열려 다양한 문화행사도 관람할 수 있다. 남강유등축제는 매년 10월1~12일에 열리며 창작등 만들기와 소망등 띄우기,풍등 날리기,거리행렬,유람선 체험 등 행사가 있다. 논개제는 매년 5월 넷째주 금 · 토 · 일 3일 동안 열린다. 논개 투신 재현,화포발사 시연,전통예술공연 등이 진행된다. 매년 10월3~10일 열리는 개천예술제에서는 예술경연,남인수 가요제 등 문화예술 7개 부문에서 52개 행사가 개최된다.

가뫼골의 옛 촌명은 태동(台洞) 또는 관점(觀店)이었다. 앞산과 뒷산 송림에 황새가 많이 모여 앉아 마을의 정취를 더해준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뫼골이 위치한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어 살기에 좋은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광제천(廣濟川)과 태천(台川)의 합류로 넓은 농토가 형성돼 인심이 후덕하고,마을 앞산과 뒷산의 울창한 송림에 살았던 황새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지금도 송림은 20㎞에 달한다. 예로부터 쌀을 비롯해 보리,콩,감자,고구마 등을 주로 재배했으며,최근에 와서는 깻잎,딸기 등 시설재배를 꾸준히 추진해 농가 소득이 늘고 있다. 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새송이버섯,느타리버섯 등의 재배도 증가하고 있으며 단감,매실,곶감,자두 등 대단위 과수원 조성도 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