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까'는 글로벌 브랜드…한국시장 잠재력 탄탄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 찾은 리오토 국제라이선싱산업협회장
"'뿌까'의 인기는 유럽과 남미,미국에서도 매우 높습니다. 마케팅을 잘 펼친 데다 캐릭터도 특별합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와닿는 정겨운 캐릭터죠.'미키마우스'가 장수하는 것도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에요. "

찰스 리오토 국제라이선싱산업협회(LIMA) 회장이 21일 개막된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2010' 참석차 내한했다. 리오토 회장은 세계 1000여개 기업을 회원사로 거느린 LIMA를 이끌며 캐릭터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주인공.그는 "한국 캐릭터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연령별로 차별화한 마케팅을 펼친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이번 페어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캐릭터의 장점과 단점,개선 방향도 언급했다. "한국 캐릭터는 많이 생산된다는 게 강점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독자적인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착하거나 귀엽습니다. 개성이 부족해요. "

그는 2~3개의 메인 캐릭터로만 승부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인공 캐릭터 곁에는 다양한 친구들도 필요한데 한국 캐릭터에는 그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얻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게 필요합니다. 캐릭터를 개발하기 전에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설문조사를 먼저 해야 합니다. 연령층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캐릭터를 생산해야죠.실용성보다는 캐릭터 성격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는 캐릭터 라이선싱 시장 규모를 미국 460억달러,전 세계 900억달러로 추정했다. 세계 캐릭터 시장은 연평균 5%씩 성장하지만 한국의 성장률은 7~8% 정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폐막일인 25일까지 국내외 190개 업체와 4000여명의 바이어가 참여하고 20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갈 전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