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투입 한민족교육센터 전세계 한인 교육 중심지로"

서만철 신임 공주대 총장
지난 18일로 취임 한 달째를 맞은 서만철 제6대 공주대 총장(56 · 사진)은 "공주대를 명실상부한 중부권의 대표적인 거점대학이자 동아시아 허브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주와 천안 및 예산캠퍼스를 각기 지역 실정에 맞는 특성화 대학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180억원이 투입되는 한민족교육센터를 통해 공주캠퍼스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인들을 위한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교육'에 강한 공주대의 전통을 충분히 살려 우리 민족교육을 책임지는 총본산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서 총장은 이어 "충남 서북부와 경기 서해안을 연결하는 산업지역이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천안캠퍼스가 이 지역 산업단지를 뒷받침할 배후역할을 맡도록 새로운 모델의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농업발전을 주도해 온 100년 역사의 예산캠퍼스도 공주대의 자랑거리라고 전한 서 총장은 "서울대 농대가 관악캠퍼스로 옮겨가면서 한국 농업 중심지의 역할이 소멸된 수원을 대신할 새로운 농업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역설했다.

서 총장은 특히 공주대의 장기발전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3D전략'이라는 독특한 실천지침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3D전략이란 '디지털,디자인,DNA'를 뜻하는 말이다. 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주대를 디지털 컨버전스 대학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대학의 교육 이념과 교육 방법,교육 수준 등도 사회적 수요를 반영해 새롭게 디자인해 나가겠다는 점도 밝혔다. 아울러 학생에게 큰 꿈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성공 DNA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대학을 멋있게 경영하고 수익을 창출하는'CEO형 총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외부 연구용역사업이나 과학재단프로젝트 등을 억지로 따오는 수동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정부나 기업 민간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를 먼저 캐치하고 아이디어를 짜내 대학이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는 게 서 총장의 전략이다.

석조문화재 분야의 권위자이자 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서 총장은 그동안 경주 석굴암,울산 반구대 암각화 연구사업 등 수많은 문화재 관련 프로젝트를 따오며 학교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충남도가 지원한 180억원 규모의 한민족교육센터 프로젝트를 비롯 수백억원대의 돈을 끌어들이는 등 발군의 수완을 발휘해 지난달 총장선거 때 젊은 교수들에게 몰표를 받기도 했다.

공주=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