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색 수영장 보기만 해도 무더위 ‘싹’


한밤에도 25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는 ‘열대야’ 현상으로 잠 못 드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7월 중순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무더위를 날려줄 세계의 이색 수영장들이 피서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 문을 연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의 수영장은 엄청난 크기 뿐만 아니라 보는 이의 넋을 빼놓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호텔 꼭대기인 55층에 위치한 이 수영장의 끝은 싱가포르 도심의 마천루들과 맞닿아 있어 마치 허공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수영장 길이는 198m에 달해 우리나라 올림픽 수영 경기장의 3배에 해당하고, 높이는 프랑스 에펠탑을 앞질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이 2년 간의 공사 끝에 완성한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3개의 건물이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 파크를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특히 지면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있어 ‘현대판 피사의 사탑’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호텔은 지하 3층, 지상 55층 3개 동 총 2561개의 룸을 보유하고 있고, 스카이파크에는 수영장 3개와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등이 조성돼 있다.


칠레의 산티아고에 있는 ‘산 알폰소 델 마르 리조트’의 수영장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의 수영장이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이 수영장의 크기는 약 8만940㎡, 길이는 총 1km에 달해 소형보트가 다닐 정도.

위성사진으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멀리서 보면 수영장이 아니라 웅장한 규모의 해변처럼 보이기도 한다. 2004년 독일 베를린 남부 브랜드지방에서 문을 연 ‘트로피칼 아일랜드 리조트’는 세계 최대의 실내 수영장을 갖고 있다.

실내라고는 하지만 수영장 내부에 열대바다, 우림, 모래사장, 석호 등을 갖추고 있어 자연 풀장 못지 않다. 말레이시아의 한 투자가가 재건축한 이 리조트는 축구장 8개 크기의 규모로 매년 3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의 관광명소 미야자키(현)에서는 1993년 세계 최대의 전천후 개폐식 수영장인 ‘오션돔’이 문을 열었다. 오션돔은 길이 300m, 폭 100m, 높이 38m의 지상 3층 건물로, 한꺼번에 1만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날씨가 더우면 천장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추워지면 닫히면서 실내온도를 30도로 유지시킨다. 오션돔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연속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수상공원으로 공인받았지만 경영적자로 2007년 10월을 폐관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