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홈쇼핑서 車 구매 확산…96초당 1대씩 팔려

홈쇼핑ㆍ대리점 합작모델 등장
BMW 등 20여개 브랜드 취급
중국에 TV홈쇼핑을 통해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유통회사가 첫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시작된 일부 TV홈쇼핑을 통한 고급 자동차 판매가 좋은 반응을 보이자 아예 이를 겨냥한 유통회사까지 생겨난 것이다.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구매력과 함께 TV홈쇼핑 시장의 빠른 성장을 보여준다.

21일 상하이자동차보 등에 따르면 상하이미디어그룹(SMG) 산하 TV홈쇼핑 회사인 상하이둥팡CJ홈쇼핑은 융다그룹과 최근 상하이둥팡융다자동차판매유한공사를 합작 설립했다. 합작사 지분 49%를 보유한 융다그룹은 상하이 최대 자동차 유통업체로,자체 대리점을 통해 BMW 아우디 뷰익 샤브 볼보 캠리 인피니티 등 20여개 유명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TV홈쇼핑을 통한 자동차 판매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고객이 먼저 예약금을 입금한 뒤 융다의 대리점을 찾아 직접 시승하고 상담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탕화 상하이둥팡융다자동차판매 사장은 기존 대리점 판매와 충돌하지 않도록 모델과 가격 수량 등을 제한할 것이라며 일부 자동차업체들과 홈쇼핑용 특별모델 판매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2억위안(약 356억원)으로 잡았다. 20만위안짜리 승용차 1000여대를 파는 규모라고 '자동차007주보'가 전했다.

상하이둥팡융다자동차판매는 상하이둥팡CJ홈쇼핑을 통해 수시로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상하이둥팡CJ홈쇼핑과 융다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두 차례 시범적으로 자동차 판매 프로그램을 방영해왔다. 그동안 BMW 등 10개 모델 438대를 판매해 9758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45분간 진행된 프로그램의 자동차 판매 규모가 기존 대리점 한 곳에서 한 달 동안 올린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상하이자동차보는 분석했다. 프로그램 방영시간 평균 96초당 한 대의 자동차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TV홈쇼핑을 통한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4월 상하이둥팡홈쇼핑이 BMW 6대를 판매한 게 시초다. 이후 후난위성TV와 항저우TV가 각각 홈쇼핑 프로그램을 통해 벤츠를 판매하는 등 중국의 TV홈쇼핑 판매 품목에 자동차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둥팡망은 "후난위성TV가 벤츠를 팔 때 소니의 LCD(액정표시장치) TV를 비롯해 5만~10만위안 상당의 제품을 경품으로 주는 등 TV홈쇼핑 업체들이 혜택을 많이 준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TV홈쇼핑 시장의 급팽창도 한몫 했다. 중국의 TV홈쇼핑 시장은 지난해 234억위안에서 10년 내 5000억위안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0.19%에서 향후 10년 이내에 3%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 차원에서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신유통시장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