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더 죄겠다" 규제완화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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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그래도 언젠간…" 기대류밍캉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위원장)은 "부동산 대출 억제 등을 더욱 강력히 실시할 것"이라며 시장에 돌고 있는 부동산 규제 완화 소문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증시에선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세 번째 주택 구입에 대한 대출 재개 등 대출 규제가 일부 풀릴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21일 중국경제일보에 따르면 류 주석은 '제3차 금융 · 경제 현황 보고회의'에서 "정책의 지속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부동산 대출 억제를 유지하고 각 은행들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대출 비중이 소요자금의 5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고 △2분기 경제성장률이 10.3%로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둔화되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당국의 부동산 긴축 기조가 변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 70개 주요 도시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평균 0.1% 떨어졌다. 월간으로 16개월 만에 첫 하락 반전했다. 경제성장률 역시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증시를 중심으로 "급속한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이에 맞춰 부동산 관련주들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아니지만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싱예산업의 우징밍 대표는 "정부에선 아직도 부동산에 버블이 심하게 끼어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그러나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이 전년에 비해 60~70%씩 줄어드는 등 크게 위축되면서 부실 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정부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 대명부동산의 이철상 대표는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을 강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지방정부에 주택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며 "공급량을 늘려 가격을 잡겠다는 것은 매매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방정부는 올초 중앙정부의 요구에 따라 총 580만호의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