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급률 101%…'투폰족' 급증

4961만대 개통…총 인구수 웃돌아
국내에 개통돼 있는 휴대폰은 총 몇 대나 될까. 지난달 말 기준으로 4961만여대다. 통계청이 분석한 올해 대한민국의 추계 인구가 4887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인구 대비 휴대폰 보급률이 101.5%에 달하는 셈이다. 개통된 휴대폰 수가 인구보다 많아진 것은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투폰족'(휴대폰 두 대를 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휴대폰 업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보급률은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100%를 돌파한 데 이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휴대폰 개통 대수는 2515만여대,KT 1559만여대,LG U+(유플러스)는 886만여대다. 이를 모두 합하면 4961만여대로 한 달 전에 비해 15만대 이상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갤럭시S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개통된 휴대폰 숫자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가 출시 27일 만에 40만대 이상 팔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6초에 1대 꼴로 개통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투폰족도 많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보급률이 100%를 돌파했다는 것은 휴대폰을 쓰지 못하는 유아 등을 감안하면 2대 이상의 휴대폰을 쓰는 인구가 수백만명에 이른다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약정 문제 등으로 해지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투폰족 증가는 기업들의 '모바일 오피스' 도입 영향도 크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는 회사가 늘면서 업무용과 개인용 휴대폰으로 나눠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