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박근혜 이르면 내주초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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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수석과 친박측 의제 조율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회동이 이르면 다음 주 초 이뤄질 전망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7 · 28 재 · 보선 등의 정치일정을 고려해 내주 초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원활한 회동을 위해 정진석 정무수석과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유정복 의원이 의제 조율 등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회동을 성사시킨 안상수 대표 측 관계자는 "양측이 지난 몇 차례의 단독회동에서 발생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회동 의제와 방법 등을 사전 조율한 뒤 회동을 갖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안다"며 "이번 주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 내주 초 회동이 성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도 "두분의 회동이 큰 효과를 보려면 7 · 28 재 · 보선 이전에 만나 말씀을 나누는 것이 좋다"며 "당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번 선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계 핵심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반드시 실질적인 당 화합을 위한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부담에서 출발하는 회동이라 양쪽 다 준비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나서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말할 준비만 된다면 시점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 하지만 유정복 의원은 "아직 회동과 관련한 어떠한 말도 청와대로부터 듣지 못했다"며 회동시기에 대한 속단을 경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 테이블에 오를 주제로 △4대강 등 후반기 국정 운영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협조 △권력구조 개편 등 개헌문제 △당내 계파 갈등 해소 △서청원 전 대표의 사면복권 등을 꼽고 있다. 친이계 중진 의원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위해 두 분이 만나서 성역없이 모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이번 회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대통령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뚜렷한 의제 제시 없이 대통령의 의견을 주로 듣는 회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