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기업 전방위 압박] (3) 일부 사례 있지만 기술이전이 훨씬 더 많아

(3) 중소기업 기술탈취?
대기업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중소기업이 애써 개발한 기술을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강탈한다는 것이다. 주요 대기업들은 간헐적으로 이 같은 범법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체적으로 윤리경영을 강조하면서 그 빈도는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자금난으로 인해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례가 더 많다고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2691개 협력사와 '2010년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총 1조1500억원의 재원을 조성,직접 지원과 대출 형태로 협력사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중 2000억원 이상이 친환경 그린카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과 관련된 연구개발(R&D) 예산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혁신기술 기업협의회'를 설립,선행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납품 실적이 없는 기업도 기술 수준이 높을 경우 지원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 보이는 '이중사출' TV 테두리 등의 역작이 협력업체들과의 공동 연구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또 다른 성공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R&D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