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미국發 경기 불확실성+기관 매물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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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경기둔화 우려와 기관의 매도 공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22일 국내 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의 경기둔화 전망과 이에 따른 미국증시 약세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하락 출발했다. 이후 증시는 장 초반 기업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나갔다.씨티그룹이 중국과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 역시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지수는 1730선 중반으로, 코스닥 지수는 48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25포인트(0.76%) 내린 1735.53으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펀드환매로 인한 투신권의 매물 출회를 비롯한 기관 매도세가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기관은 17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3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개인과 연기금은 각각 193억원, 621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장 후반 베이시스가 다소 개선되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1379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729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10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주도주인 IT(정보기술)주와 자동차주들이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펀드환매가 지속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IT와 자동차주가 타격을 받았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역시 이들 경기민감株들에 부담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팔자'세를 보이면서 전기전자 업종이 1.94% 밀렸다.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3700억원 넘게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가 4%대 하락했고,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이 1∼4%대 떨어졌다.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도 2∼3%대 급락했다.
조선주들은 대규모 수주 소식과 양호한 실적 등을 모멘텀 삼아 강세를 보였다. 전날 양호한 실적을 거둔 현대중공업은 4% 넘게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등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포함한 3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564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코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12.01포인트(2.42%) 내린 484.72를 기록했다. 장중 반등하기도 했던 코스닥 지수는 오후들어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기관이 63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99억원, 138억원씩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방송서비스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타제조, 섬유의류 업종이 4% 넘게 떨어졌고 반도체, 제약, 기계 등이 3%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예림당은 'why'시리즈 수출계약으로 상승했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투자효과로 미스터피자가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엠비성산이, 실적호조 기대감에 오스템이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상한가 종목은 17개였고 상승종목은 188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7개, 하락종목은 738개를 기록했고 74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 하락과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 디커플링이 더 이상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의 움직임에 비춰 기존 IT와 자동차 등 주도주에서 철강 화학 금융 등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수선물과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전날대비 2.15포인트(0.94%) 내린 226.15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0.05%(1.60원) 내린 1204.00원으로 장을 마쳤다.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관들의 차익 실현 등 수급 불균형과 함께 증시가 하락했고 외국인이 미국 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주식 매도세를 나타나지 않아 환율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22일 국내 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의 경기둔화 전망과 이에 따른 미국증시 약세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하락 출발했다. 이후 증시는 장 초반 기업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나갔다.씨티그룹이 중국과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 역시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지수는 1730선 중반으로, 코스닥 지수는 48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25포인트(0.76%) 내린 1735.53으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펀드환매로 인한 투신권의 매물 출회를 비롯한 기관 매도세가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기관은 17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3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개인과 연기금은 각각 193억원, 621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장 후반 베이시스가 다소 개선되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1379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729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10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주도주인 IT(정보기술)주와 자동차주들이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펀드환매가 지속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IT와 자동차주가 타격을 받았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역시 이들 경기민감株들에 부담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팔자'세를 보이면서 전기전자 업종이 1.94% 밀렸다.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3700억원 넘게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가 4%대 하락했고,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이 1∼4%대 떨어졌다.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도 2∼3%대 급락했다.
조선주들은 대규모 수주 소식과 양호한 실적 등을 모멘텀 삼아 강세를 보였다. 전날 양호한 실적을 거둔 현대중공업은 4% 넘게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등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포함한 3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564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코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12.01포인트(2.42%) 내린 484.72를 기록했다. 장중 반등하기도 했던 코스닥 지수는 오후들어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기관이 63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99억원, 138억원씩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방송서비스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타제조, 섬유의류 업종이 4% 넘게 떨어졌고 반도체, 제약, 기계 등이 3%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예림당은 'why'시리즈 수출계약으로 상승했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투자효과로 미스터피자가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엠비성산이, 실적호조 기대감에 오스템이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상한가 종목은 17개였고 상승종목은 188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7개, 하락종목은 738개를 기록했고 74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 하락과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 디커플링이 더 이상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의 움직임에 비춰 기존 IT와 자동차 등 주도주에서 철강 화학 금융 등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수선물과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전날대비 2.15포인트(0.94%) 내린 226.15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0.05%(1.60원) 내린 1204.00원으로 장을 마쳤다.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관들의 차익 실현 등 수급 불균형과 함께 증시가 하락했고 외국인이 미국 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주식 매도세를 나타나지 않아 환율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