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수요둔화 우려…내년 수급 긍정적-삼성

삼성증권은 23일 하이닉스에 대해 하반기 수요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내년 D램 수급상황이 여전히 긍정적인 측면이 우세하다며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김도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500억원으로, 당사 예상 1조900억원과 유사한 분기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분기의 7990억원을 크게 능가하는 수준으로, 2분기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D램 판가와 순조로운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 절감 추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하이닉스의 2분기 D램 공급증가율과 판가변화율은 각각 7%, 6% 수준이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각각 22%와 -6%를 기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설명회를 통해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비PC D램 매출 비중이 전체 D램 매출의 55%까지 확대됐고 3분기에는 6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PC수요가 계절적인 약세를 띠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다양한 제품 믹스를 구축하고 있는 하이닉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PC 중심의 D램 시황 변동성을 경감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되나 8월 중순부터 개학 시즌 수요에 대응한 채널 재고 확대와 4분기부터 기업 교체 수요의 점진적인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 애널리스트는 "4분기 산업 공급증가에 따른 D램 판가 조정 가능성이 존재하나 2011년 역시 D램 신규 공급 생산능력 증가는 여전히 제한적이며 신흥시장 및 기업 PC 수요 증가와 더불어 비PC 수요의 가파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원가경쟁력과 다양한 제품 믹스를 동시에 확보한 선두업체들의 안정적 이익 창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