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클리닉] 한국과 따로가는 中증시 '또다른 기회'

오성진 <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
상반기 중국증시의 부진은 경기 순환적인 악재와 구조적 악재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환적인 요인은 중국 정부의 통화 긴축과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작년 초부터 시작된 경제와 기업이익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구조적인 요인은 노동임금 상승으로 인한 공급 측면의 부담이 커지고,글로벌경제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감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 증시의 사이클은 부동산 경기와 대체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증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현재 증시는 경제성장세의 둔화 가능성을 선반영했을 뿐 향후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와 이익전망의 하향 조정이 동시에 반영될 경우 증시 반등의 제약요인은 더 많아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정부가 하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될 경우 2008년 4분기처럼 긴축정책이 완화되고,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재정지출이 주식시장의 'V'자 반등을 유도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성장률이 8~9%대 이하로 하강하지 않는 이상 중국정부는 하반기에도 정책효과를 계속 지켜볼 것으로 판단되고,대대적인 부양조치들을 단행할 수 있는 여력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은행건전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하반기 중국증시는 추가 하락하게 되는 것일까. 일단 상반기 중 바닥 확인은 한 것으로 보여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하반기 중국증시를 지지하는 포인트는 △임금 상승에 따른 중저소득층 수입 증가의 수혜를 직접받게 될 필수소비재와 도소매유통업종 △정책지원이 예상되는 공공사업,통신,IT,서비스업종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 블루칩 등이 될 전망이다.

결국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주도주들이 교체되는 일련의 과정들은 중장기적으로 또 다른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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