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상가에 군침 흘리는 기업형 투자자

오산세교 상가 80% 기업 낙찰
"비싼 빌딩.공장보다 투자 가치"
하반기 들어 소형 임대수익 부동산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 내 상가의 분양 시장에 기업형 투자자가 등장했다. 또 지방 단지 내 상가에도 상반기와 달리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3일 LH와 상가정보 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국에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 점포 60개 중 65%인 39개가 주인을 찾았다. 이 중 지방물량은 96%인 28개가 팔렸다. 수도권 점포는 31개 중 11개 팔리는 데 그쳤다. 수도권 분양률이 지방보다 저조한 가운데 오산세교의 한 아파트 상가는 전체 10개 점포 중 8개가 한 부동산 투자업체에 싹쓸이로 매각됐다. 내정가격의 103~118.3% 수준에서 팔렸다. 오산세교는 4개지구에서 25개 점포가 나왔으나 10곳만 투자자를 찾았다. 성남도촌 S-1블록의 상가도 6개 중 1개만 낙찰됐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투자자들이 빌딩 · 공장 · 오피스텔 등 대형 수익형 부동산시장은 매매가가 많이 오른데다 적절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 가격이 저렴한 단지 내 상가로 발길을 돌린 것 같다"며 "앞으로 광교지구 등 입지가 좋은 곳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기업형 투자자들의 진입이 활발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방 상가에는 투자자들이 몰려 낙찰률도 높아졌다. 진천 벽암지구 상가(5개 점포)는 전량 매각됐고 1층 104호 점포는 내정가격의 207.8%에 낙찰돼 이달 들어 최고 낙찰률을 기록했다. 대구 율하지구 1단지(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아파트)는 1,2층을 포함해 6개 점포 모두 낙찰됐으며 전남 무안 성내지구도 전체 5개 점포 모두 분양이 끝났다. 충남 홍성 남장지구도 8개 점포 가운데 7개가 팔렸다. 지방 상가가 관심을 끌면서 평균 낙찰가율(낙찰가 대비 내정가격)은 131.8%까지 뛰었다. 총 입찰액도 57억1000만원이나 됐다. 이달 들어 지방에서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는 입지여건이 좋고 개발호재가 많아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