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하이닉스…목표주가 낮췄는데 주가는 ↑

"악재 반영"… 저가메리트에 반등
2분기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증권사들이 LG전자 한국전력 등 일부 종목의 목표가(6개월 후 적정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하지만 목표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 중 일부는 오히려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저평가 종목 위주로 투자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의 목표가 컨센서스가 떨어진 종목은 62개(23일 기준)에 달했다. 특히 건설주는 주택시장 침체 리스크로 목표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3분기 입주 예상 물량이 8000세대에 이르러 입주 촉진에 따른 비용 발생이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13만9000원에서 12만3500원으로 내렸다. 대신 · LIG증권 등은 휴대폰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LG전자 목표가를 낮췄다. KB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LCD 패널의 공급 과잉에 따라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목표가를 4만6000원으로 13% 낮췄다. KTB투자증권은 "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하반기 수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낮췄다. 삼성 · 미래에셋 · 동부증권 등도 앞다퉈 목표가를 내렸다.

하지만 일부 종목은 목표가 하향과는 반대로 주가가 반등세여서 주목된다. 증권사들이 2분기 적자를 낸 한국전력에 대해 눈높이를 낮추고 있지만 주가는 지난 23일 4.36%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요금 인상 등 장기적인 모멘텀이 충분하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하이닉스도 23일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며 2.88% 오른 2만3250원에 마감했다. 대우증권은 "대부분의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비중 확대를 고려할 때"라고 분석했다. JP모간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에도 저평가돼 있다"며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