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생들, 취업 걱정에 성형바람

[한경닷컴] 취업을 위해 성형을 하는 중국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중국 의학미용성형협회에 따르면 올 여름 방학을 기점으로 베이징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손님의 80%가 대학생이나 고등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또 내년에는 이 같은 비율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 협회 관계자는 “최악의 취업난 속에 나은 외모가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믿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외모지상주의도 이 같은 현상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성형수술을 받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방학이 성형외과의 최대 성수기로 떠올랐다.국영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여름·겨울방학 기간 중 성형외과를 찾는 손님의 숫자는 학기 중보다 10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선전에 있는 한 병원의 경우 지난해 여름방학때 학생 손님 수는 학기 중보다 30% 많은 30명에 달했다.베이징 공군466병원에도 지난 6월 중순 이후 200명이 넘는 학생 손님이 몰렸다.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성형수술을 통해 자녀가 자신감을 얻고 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라고 믿는 부모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나은 외모가 좋은 직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장후이 베이징대 취업 센터 담당자는 “외모는 결코 좋은 직장을 보장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며 “학생들은 외모에 신경쓰기 보다는 학업성적을 높이고 업무관련 기술을 배우는 데 매진하는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