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美 1위 스무디브랜드 들여온다

계열사 파리크라상 통해
'잠바주스' 연내 1호점 오픈
외식사업 끝없는 영토 확장
종합식품기업 SPC그룹이 미국 1위 스무디브랜드 '잠바주스'를 들여온다. 스무디는 과일을 얼음과 함께 갈아 만든 음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PC 계열사 파리크라상은 최근 미국 잠바주스컴퍼니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특정 국가의 가맹사업자가 본사에 로열티를 내고 국내 희망자들에게 가맹점 운영권을 주는 계약 형태다. 허영인 SPC 회장은 "건강한 식음료에 대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SPC는 건강 메뉴로 인식되는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는데 이에 잠바주스가 들어맞았다"며 "SPC의 전체적인 브랜드 목록과 보완작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C 관계자는 "현재 SPC 담당 직원이 미국 잠바주스 본사에서 교육 중"이라며 "조만간 팀을 구성해 직원채용 매장부지선정 메뉴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샤니 삼립식품 등 국내 18개 브랜드의 45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는 SPC그룹은 빵(파리바게뜨) 커피(파스쿠찌) 도넛(던킨도너츠) 아이스크림(배스킨라빈스) 떡(빚은) 와인(더 월드바인) 등에 이어 스무디를 외식사업 목록에 추가하게 됐다. SPC의 지난해 매출은 총 2조1600억원이었다.

잠바주스 측은 "연내 한국에 1호점을 열 계획이며 향후 10년 내 20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잠바주스가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는 영국연방 바하마에 있는 매장 1곳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에머리빌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990년 1호점을 낸 뒤 지난 4월 말 현재 미국 서부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745개 매장(직영 458개,가맹 287개)에서 스무디 주스 차 오트밀 베이커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억155만달러였다. 티볼트 드 샤텔러스 잠바주스컴퍼니 글로벌부문 선임부사장은 "아시아의 핵심 시장인 한국에 잠바주스를 선보이기 위해 브랜드 개발 및 새로운 음식문화 창조능력을 가진 SPC를 파트너로 선정하게 됐다"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잠바주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잠바주스가 세계적인 헬시 · 액티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스무디브랜드는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670여개 매장을 갖고 있는 미국 2위 브랜드 '스무디킹'뿐이다. 2003년 국내에 들어온 스무디킹의 지난해 매출은 280억원이었으며,현재 67개점인 매장을 5년 내 200개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있는 SPC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릴 경우 국내 스무디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