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고점 재차 경신…장중 1770선 회복

코스피 지수가 2년 여 만에 장중 1770선을 회복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1포인트(0.63%) 오른 1769.07로 장을 마쳤다. 장중 및 종가 기준 연고점을 재차 갈아치우며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770선을 돌파한 것이다.이날 지수는 1760선을 회복하며 장을 출발한 후 장 초반 1766.48까지 올라 지난 14일 기록한 장중 기준 연고점 1764.81을 넘어섰다. 이후 1760선 위에서 움직이던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다시 키워가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평가) 결과 발표와 미국 증시 상승, 2분기 GDP(국내총생산) 개선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 보험 등을 중심으로 15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15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420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68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488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IT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LG전자가 휴대폰 부문 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4% 넘게 뛰었고,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LG이노텍 등이 2∼3%대 올랐다.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아차가 5%가까이 상승했고, 현대차 역시 2%대 올랐다. 현대모비스가 3%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에스엘, 화승알앤에이 등 역시 5∼8% 뛰었다.항공주들이 최근 조정에 따른 가격 매력과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이 8% 넘게 뛰었고, 대한항공 역시 3%대 강세를 나타냈다.

지수 상승이 이어지면서 증권주들 역시 연일 강세를 이어갔다. 일부 은행주들이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 결과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신한지주, 우리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이 상승 마감했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에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관련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2분기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를 포함한 43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50개 종목이 내렸다. 8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