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그룹 계열사 잘나가네

비츠로셀, 이달들어 40% 상승
S&T대우도 실적 개선 주목
옛 대우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영권은 각기 다른 곳으로 넘어갔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과거 대우전자 계열 리튬전지 업체 비츠로셀(옛 테크라프)이다. 비츠로셀은 26일 7.94% 급등한 6250원에 마감돼 이틀째 상승했다. 이 회사는 대우전자가 1987년 리튬전지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설립했다가 그룹 해체로 2002년 비츠로그룹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주가는 공모가(5500원)를 밑돌다 이달 들어 40% 급등했다. 세계 3위 리튬1차전지 업체로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비츠로셀은 스마트그리드,방위산업,에너지산업 등에서 확고한 틈새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던 오버행(물량 부담) 이슈도 기관 보유 물량이 대거 줄면서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전지와 리튬2차전지 등과 관련한 특허를 보유,2차전지 관련주로도 주목받아 거래가 부쩍 증가했다.

대우정밀이 2006년 S&T그룹에 인수돼 이름을 바꾼 자동차부품 업체 S&T대우도 실적 개선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2만6850원으로 약보합 마감했지만 올 1월 신고가(3만500원)보다 10% 낮은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용 모터 부문에서 기술 ·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현대차 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S&T대우의 영업이익이 작년(229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62억원,순이익은 4배 급증한 4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그룹 대표 IT업체였던 비상장사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10년 넘게 새 주인을 찾지 못하다가 현재 매각 막바지에 있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아랍계 가전업체 엔텍합그룹이 최종 가격을 협상 중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