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지분 4.14% 블록세일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 보유 지분 4.14%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를 제외한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소속 금융회사들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장외거래를 통해 보유 중인 하이닉스 주식 2440만6000주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매각했다. 블록세일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특정 주체에 일정 지분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다. 매매 가격은 이날 종가인 2만3950원보다 소폭 낮은 2만3500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채권단은 올 하반기 중 5% 이내의 지분을 팔아 연말까지 보유 지분을 15~17%까지 낮출 계획이었다. 이번에 거래된 지분은 매각 대상 지분 중에서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0.86%를 제외한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채권단이 보유한 의결권이 있는 하이닉스 지분은 20.0%에서 15.86%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블록세일 시기가 예상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과 관련,향후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일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채권단은 일단 보유 중인 하이닉스 지분을 추가로 시장에 내다 팔지 않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하이닉스 매각주간사가 LG그룹에 하이닉스 지분 인수 등을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지분 4.1%를 시장에 매각하고 나면 경영권 매각 과제만 남는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