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메세나 경영'] 현대중공업‥年 150억원 투자…현대예술관 등 7개 문화센터 운영

현대중공업이 폭넓은 문화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을 통해 산업 도시 울산을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변모시키고 있다. 산업과 문화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시민들의 삶도 풍족해진다는 믿음이 이룬 성과다. 현대중공업이 이를 위해 문화예술 분야에 투자하는 금액은 매년 150억원가량이다. 2004년부터 5년 연속 국내 기업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1991년 한마음회관과 미포회관 건립을 시작으로 총 7개의 문화센터를 건립하고,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998년 개관한 현대예술관은 962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미술관,소공연장,시네마관 등을 갖춘 복합 문화센터로 일일 평균 3000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명실상부한 울산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까지 410여개 작품을 무대에 올려 공연 횟수 720여회, 총 관객 수 60여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약 150회에 걸쳐 국내외 작가를 망라한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했으며,전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지역 최초로 도슨트(Docent · 작품해설 자원봉사자)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문화나눔 사업은 현대중공업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주택가 및 학교,병원,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산업 현장에서 펼치는 '현장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입장료 1000원으로 문화 소외 계층에 공연 관람의 기회를 주는 '행복한 음악회',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금요 로비음악회',도심 공원에서 펼치는 '토요 퓨전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봄,가을 '편지쓰기 대회''현대 백일장' 등 문예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울산남성합창단,동구여성합창단,현대소년소녀합창단,현대청소년교향악단 등 예술단체도 지원하고 있다. 2007년에는 울산대에 실내 현악연주단인 'USP(Ulsan String Players) 챔버 오케스트라'를 설립했다. 기업이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대학 오케스트라로 화제를 모은 USP 챔버 오케스트라는 연 2회 정기 연주회와 10여차례의 기획 연주회를 통해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평생학습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7년부터 매년 '평생학습축제'를 주최해 왔다. 올해 4회 대회는 '배움 · 열림 · 나눔의 즐거움'이란 슬로건으로 지난 6월11~13일 현대예술관,한마음회관 등 7개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