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엿새째 하락 1180원대 초반…코스피 약보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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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엿새째 하락세를 보이며 1181원선까지 밀려났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보다 9.5원(0.81%) 떨어진 1181.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8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1180원대 초반까지 밀리며 1181.1원을 저점으로 기록했다. 저점대비 소폭 오르며 마감한 환율은 최근 7거래일 동안 34.1원의 하락폭을 보였다.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미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6포인트(0.04%) 내린 1768.31을 나타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32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며 닷새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미 신규주택판매의 증가와 페덱스의 실적전망 상향조정 소식에 힘입어 1%가량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회복을 판가름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는 물류업체 '페덱스'가 실적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며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페덱스는 세계 경제 회복 등으로 올 1분기(6~8월) 주당 순이익을 기존 전망치 주당 0.85~1.05달러에서 1.05~1.25달러로 상향조정해 발표했다. 올해 예상 주당 순이익도 4.40~5.00달러에서 4.60~5.20달러로 올렸다.
신규주택판매가 예상 외로 크게 늘어나 것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주택판매가 연율 33만채로 전월보다 23.6%나 증가, 4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급 면에서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공급되면서 환율을 밑으로 끌어내렸다.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네고물량들도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환율이 쉽게 밀려났다"며 "1181원선까지 내려가자 개입 경계심리가 퍼지면서 낙폭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1180원대에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시장 분위기가 워낙 아래쪽을 향해 있어서 1180원대를 하향 테스트하는 추가 하락의 여지도 충분하다"며 "다만 며칠째 계속되는 하락세에 대한 피로감과 개입 경계감에 낙폭이 제한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조금 반납하며 오후 4시28분 현재 1.299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7.09엔을 나타내는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