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절반 "IFRS 도입으로 법인세 늘 것"

[한경닷컴] 국내 상장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법인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의 상장사 300개를 대상으로 기업회계기준 개편에 따른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법인세 부담과 세무조정 업무가 모두 증가할 것이란 응답이 49.4%에 달했으며 법인세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답변도 6.6%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내년부터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들은 IFRS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법인세 부담을 크게할 항목으로는 유·무형 고정자산이 49.1%로 가장 많이 꼽혔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방법을 정률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할 예정인 기업들의 세금 부담 우려가 크다”며 “감가상각비를 전면 신고조정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신고조정항목이 되면 재무제표에서 비용으로 반영하지 않아도 세무상으로는 비용으로 인정 받아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세무조정 업무를 가중시킬 항목으로도 절반이상인 65.2%가 유·무형 고정자산을 꼽은 가운데 대손충당금에 대해서도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단기매매증권 등의 거래비용을 당기에 비용으로 인정하고,퇴직급여충당금 한도액에 대한 계산방법을 변경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정부의 IFRS 도입에 따른 법인세법 개정방향 발표로 기업들의 불확실성과 부담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업계의 의견을 추가 수렴해 개정안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