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영업익 90%↓…휴대폰 4년만에 적자(상보)

LG전자가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8일 LG전자는 28일 IFRS(국제회계기준) 연결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2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9.85%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4조4097억원으로 0.7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564억원으로 32.92%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4811억원보다 74% 급감한 것이고, 최근 증권업계의 낮아진 실적 추정치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국내 8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평균치는 2108억원이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의 영업적자가 1326억원으로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 중 휴대폰사업의 영업적자는 1196억원에 달했다. 휴대폰 사업이 적자를 낸 것은 16분기 만이다.

TV가 주요 사업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도 유럽 시장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이 1%선까지 내려갔다. 영업이익은 1분기 1820억에서 2분기 281억원으로 축소됐다. 에어컨디셔닝(AC) 사업부의 영업이익도 59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749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이 속해있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만이 18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의 1807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LG전자 측은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신흥시장 및 유럽·중남미 등의 수요 증가로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3억2000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신제품 라인업 확대 및 히트모델 창출을 통해 북미와 한국시장 등의 매출을 증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