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계좌 6월 15만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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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잔액 1년새 13조 줄어국내 증시의 탄탄한 수요기반을 형성했던 적립식 펀드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특히 은행에서 판매한 적립식 펀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8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6월 말 현재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은 전달보다 7730억원 줄어든 64조14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좌 수도 1086만계좌로 한 달 새 15만8000계좌가 감소했다. 계좌 수는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100만개 이하로 떨어졌다. 유형별로는 자유적립식 펀드의 환매가 두드러져 6050억원이 줄었다. 정액적립식 펀드는 1680억원 감소했다. 적립식 펀드 잔액은 최근 1년간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았던 지난 2월과 5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유출이 더 많아 총 12조9500억원(16.82%) 줄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6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57.04포인트 올라 1700선에 바짝 다가서자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에 나서면서 적립식 펀드 잔액이 줄었다"며 "지수가 오르면 환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적립식 펀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국내투자형 적립식 펀드가 지난달 5050억원 줄어든 42조4890억원,해외투자형은 2680억원 감소한 21조525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처별로는 은행이 6060억원,증권사가 1530억원 각각 잔액이 줄어 은행권의 감소폭이 컸다. 적립식 판매 상위 10개사 중 우리은행(-1269억원)과 신한은행(-1172억원)은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판매 규모 1~4위를 차지하는 등 전체 적립식 펀드 판매의 51.6%를 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