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장 “아이폰4와 갤럭시K 무관’” 해명 까닭은

표현명 KT 사장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폰4’의 국내 출시와 갤럭시K의 도입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KT는 출시예정인 아이폰4를 포함해 올 하반기에 12종의 다양한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으며 갤럭시K도 그 중 하나다”고 말했다. 표 사장의 발언은 KT용 갤럭시S인 갤럭시K가 오는 9월 출시된다고 알려진 뒤 이것이 아이폰4 출시 지연의 배경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인터넷에서 번진 것과 맞물려 있다.

KT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양 사는 현재 갤럭시K 도입을 위한 긍정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고 9월 말에서 늦어도 10월 초 쯤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K는 갤럭시S보다 화면 크기는 작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최신버전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털사이트 스마트폰 관련 까페에서는 이 소식과 관련해 “결국 갤럭시를 위해 출시가 확정돼 있던 아이폰4가 뒤로 미뤄진 것 아니냐” “아이폰4의 정확한 발매 일자나 지연 사유를 밝히지 않더니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때 아닌 음모론이 힘을 얻고 있는 배경은 지난해 아이폰3GS 도입을 전후로 KT와 삼성전자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는 데 있다.

KT는 아이폰을 국내에 들여온 뒤 삼성전자로부터 최신 휴대폰 단말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채 KT 회장까지 나서 삼성전자가 주력 단말기를 SK텔레콤에만 공급하는 데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쇼옴니아(삼성전자가 내놓은 ‘옴니아’의 KT버전)는 홍길동”이라며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통해 내놓은 T옴니아에는 보조금을 대폭 지원하고 대대적 홍보를 진행한 반면 쇼옴니아는 홀대했다는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다시 삼성전자의 주력 단말기를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 사의‘화해 무드’에 애플이 낀 것 아니냐는 확대해석까지 제기됐다.

한편 KT는 갤럭시K 도입과는 별개로 아이폰4의 빠른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KT는 “아이폰4에 대한 출시는 더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과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있어 1~2개월 내(공식입장 표명 시점인 7월17일 기준) 반드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