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온두라스 노동자에 거액 배상

[한경닷컴] 다국적 스포츠용품 제조회사인 나이키가 하청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온두라스 노동자들에게 154만달러(18억원)의 재활지원금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나이키는 온두라스 공장 노동자들을 대신해 협상에 나선 미국 위스콘신대학과 코넬 대학 등과의 협상에서 1800명의 온두라스 노동자들에게 이같은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키로 최근 합의했다.이번 합의에는 지원금과 별도로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1년치 의료비와 직업훈련 프로그램 제공,타 지역 나이키 하청 공장 우선 고용 등을 보장해주는 지원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나이키와 대학 로고 사용권 계약을 맺어온 대학들은 인권차원에서 나이키 측과 퇴직금 지급 협상을 진행해 왔다.미국 다국적기업이 폐쇄된 공장 노동자를 위해 배상금 형태의 지원금을 주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나이키는 그러나 퇴직금 지불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은 현지 하청업체 2곳에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케이트 메이어스 나이키 대변인은 “이번에 합의한 금액은 퇴직금이 아니며 온두라스 노동자들의 재활을 위한 지원금”이라고 말했다.
나이키는 2009년 온두라스 의류 제조 하청업체인 허거와 비전텍스 등 두 회사가 현지 공장을 폐쇄한 이후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과 노동운동 단체,미국 대학 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왔다.미국 내 40개 대학 180여개 학생단체들은 나이키의 광고 슬로건을 풍자한 ‘Just Pay It’이라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나이키를 압박해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