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소통하려면 상대를 먼저 배려하라

유쾌한 소통의 법칙 67 | 김창옥 지음 | 나무생각 | 224쪽 | 1만2000원
여섯 살쯤 된 남자아이와 아빠가 지하철에 탔다. 아이가 지하철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는데도 아빠가 제지하지 않자 다른 승객들이 차마 말은 못 한 채 눈살을 찌푸렸다. 마침내 한 노인이 "이보시오,젊은 양반.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저렇게 심하게 장난을 치면 아빠가 말려야 하는 것 아니오?"라고 나무랐다.

그러자 아빠는 거듭 죄송하다면서 "사실 지금 애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오는 길입니다. 엄마도 없이 저 어린 것을 어떻게 키울까 걱정에 빠진 나머지 미처 아이의 행동을 살피지 못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아빠의 만류에도 아이는 계속 장난을 쳤지만 승객 중 누구도 더 이상 눈살을 찌푸리거나 혀를 차지 않았다. 《유쾌한 소통의 법칙 67》에 나오는 이야기다. 저자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기 시작하니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이라며 "소통하려면 일부만 보지 말고 전체를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67가지 소통의 지침을 유쾌하게 선사한다.

"소통하려면 딥클렌징을 하라"는 건 무슨 뜻일까.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며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영광도 상처도 말끔히 지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 ○○대학 출신이야,나 ○○하는 사람이야"라는 식으로 자신을 수식하는 사람이나 스스로 주눅들게 하는 상처와 열등감은 소통의 장애물이라는 얘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