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애플 ‘물귀신 작전’ 퇴치 광고 화제

모토로라가 아이폰4의 데스그립 현상을 꼬집는 또 다른 광고를 선보였다.

모토로라는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일간지에 ‘NO JACKET REQUIRED’(커버가 필요없다) 라는 제목으로 자사 스마트폰인 ‘드로이드X’의 광고를 내보냈다. 모토로라는 이 광고에서 “우리 고객들은 휴대폰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기 위해 옷(케이스)을 입힐 필요가 없다”면서 “드로이드X는 이중 안테나 디자인으로 돼 있어 기기의 어느 부분을 잡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좌측 하단 부위를 잡으면 수신률이 급격히 떨어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이폰4 고객들에게 무료 케이스를 제공하기로 한 애플을 겨냥한 광고다.

모토로라는 그러면서 “30년 동안 휴대폰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에게 당연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모토로라의 이같은 광고를 한 것은 애플이 드로이드X 역시 동일한 데스그립 현상이 발생한다며 자체 실험결과를 공개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모토로라는 앞서 이달 초에도 미국 주요 일간지에 “드로이드X의 특징 중 하나는 이중 안테나 디자인을 채용했다는 점”이라며 “어떤 방법으로 휴대폰을 쥐더라도 또렷하게 통화할 수 있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영국 일간지에 아이폰4를 의식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고에서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S를 커다랗게 그려넣고 상단에는 ‘HellO(안녕)’라는 단어를 써 넣은 뒤 스펠링 가운데 ‘LL’을 마치 안테나 바처럼 표시했다. 아이폰4의 수신 저하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꼬면서 갤럭시S의 수신강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수신 저하 논란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휴대폰을 쥘 때 발생하는 수신 문제는 모든 스마트폰의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 뒤 경쟁사들의 제품을 테스트 한 결과와 사진을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고 있다.

애플은 림의 블랙베리볼드9700, 노키아의 N97 미니, 삼성전자 옴니아, 모토로라 드로이드X도 잡는 법에 따라 수신률이 저하된다는 실험 결과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