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산업지도 바뀐다]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로 물류 효율성 높이겠다"

"부산을 동북아 항만중심지에서 철도,항공까지 포함한 복합물류 메카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2일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위해 최근 부산시와 부산상의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동북아 제2허브 범시민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며 "정치적인 행보보다는 가덕도가 입지면에서 우위를 가졌다는 점을 알리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신공항 후보지 선정과 관련, 국토부가 입지평가위원회 구성을 진행 중이고 연말까지 유력 후보지인 가덕도와 밀양에 대한 실질적인 입지평가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가덕도가 선정되면 신항 및 배후철도와 함께 물류의 효율성을 배가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회장은 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기업유치에도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쳤다.

"부산 기업인들이 주축이 돼 에어부산을 만들었는데 1년 6개월 만에 국제선 2개노선을 취항시켰고 70%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면서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3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죠.부산은 항만을 바탕으로 공항,철도가 모여 있는 중심지인 만큼 관련 기업유치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

그는 최근 지역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안이 마련되면 기업의 사회공헌도가 모든 기업의 활동기준으로 작용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은 강제적 제재는 아니지만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지역사회와 공존을 위한 역할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사회공헌위원회 결성에 나섰다. 오는 20일 60여개 업체들과 함께 출범식과 기금출연약정식을 가진 뒤 활동에 들어간다. 위원회는 참여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정기적으로 취합, 기업의 지원이 특정단체나 개인에게 집중되는 것을 막고 지역사회의 필요한 곳에 골고루 배분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세운철강을 운영하고 있는 신 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믿음을 보낼 때라고 강조했다. 타임오프제도를 예로 들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노조의 반발과 현실적으로 적용에 한계가 있는 기업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서로 이해득실만 따질 것이 아니라,생산성과 일자리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제도를 정착시켜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사업도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의 경제적 효과를 떠나 영남권은 적은 양의 비에도 침수되고 악취에 시달려 온데다 전국에서 가장 질 낮은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며 "물을 확보하는 것은 미래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열어가는 첫 단추인 만큼 정부가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최근 치솟는 공장 분양가를 낮추는 묘책 찾기에도 나섰다. 요즘 용지 공급가가 3.3㎡당 150만원대를 넘어 산업단지로서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기업인 등 실수요자 중심의 산업단지개발을 내놨다.

신 회장은 "부산상공산업단지개발㈜이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 명례일반산단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설립기간도 단축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경쟁의 첫 출발점인 공장부지 가격부터 낮춰야한다"며 "정부나 시의 재정지원이 확대된다면 분양가도 낮아지고,공장이 확장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업종 간 경기 양극화 현상을 조절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의 주력산업은 자동차부품과 조선산업인데 자동차는 회복됐지만 조선은 여전히 회복속도가 늦습니다. 조선 등 경기 소외 업종에 대해 자금과 보증지원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시와 정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