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경남銀·광주銀 분리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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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내년 상반기까지 민영화정부는 우리금융지주를 '지분 매각' 또는 '합병' 방식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민영화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분리해 매각하고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와 묶어 팔기로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우리금융지주 매각 방안 및 매각 주관사 선정 기준안'을 발표했다. 공자위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다른 금융지주사 등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 규모는 주관사 등과 협의해 추후 매각 공고를 할 때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57%)의 절반 이상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금융과 묶어 팔기로 했다. 우리금융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50%+1주 이상의 지분을 팔거나 합병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다만 우리금융과 경남은행 광주은행을 한꺼번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이 있으면 인수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우리금융과 지방은행을 일괄 매각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겼다.
공자위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조기 민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금융과 이들 2개 지방은행 매각을 병행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을 먼저 팔고 우리금융을 뒤이어 파는 순차 매각 방식을 택할 경우 매각 과정에서 지역 주민 반발 등 논란이 벌어지면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또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자위는 다음 주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국내 업체 2곳과 외국 회사 1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안에 예비 입찰을 실시해 최종 입찰 대상자 3~4곳을 결정한 뒤 내년 1분기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가급적 상반기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예보와 우리금융이 맺고 있는 경영 양해각서(MOU)는 매각 상황에 따라 완화 또는 해지하기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