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우리금융 민영화] 민상기 공자위 위원장 "내년 1분기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민상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경영대 교수)은 30일 "올해 안에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 리스트(쇼트 리스트)를 만들고 내년 1분기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투자증권은 분리 매각하는가. "아니다. 우리금융 안에서 지방은행은 정보기술(IT) 통합도 안돼 있고 고객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높지 않다. 분리 매각해도 충분히 그 가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 등 다른 자회사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어 분리 매각할 경우 우리금융의 전체 가치를 손상할 수 있다. "

▼입찰과정에서 유효한 경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입찰 참여자 스스로 지분 매입 방식을 다양하게 제안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놨다. 그래도 경쟁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법적인 검토는 돼 있지만 지금 단계에선 밝히긴 곤란하다. "▼경남 · 광주은행을 묶어서 매각하는가.

"따로 매각한다. 매각 주체는 우리금융지주가 될 수도 있고 예보가 될 수도 있다. 매각주관사가 선정된 이후 법률 검토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

▼병행 매각이 무슨 의미인가. "지방은행을 매각한 후 지주사를 매각하면 일정이 그만큼 늦어진다. 이를 단축하기 위해 동시에 매각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지방은행을 미리 분할해 놓고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 두 은행에 대한 수요가 있을 때 분할 절차를 밟아 매각할 계획이다. "

▼정부 지분은 어느 정도 매각하는지.

"예보 지분(57%)의 절반 이상을 매각하는 게 목표다. 이렇게 되면 정부 지분이 30% 이하로 낮아져 경영권이 민간으로 넘어간다. 지방은행의 경우 50%+1주 이상을 팔 계획이다. "▼민영화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과거 조흥은행이나 서울은행 민영화를 할 때도 처음에는 포괄적으로 했다. 아울러 입찰 참여자가 많이 들어와 경쟁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발표는 앞으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