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장착한 현대제철, 주가 천정은 어디?

현대제철이 1기 고로 사업에 힘입어 2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주가도 고로 효과를 톡톡히 보며 현대제철은 상장 이후 처음 1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때문에 2기 고로까지 장착할 경우 현대제철의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갈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기 고로…2분기 '깜짝실적' 이끌다 현대제철은 29일 2분기 매출액이 2조72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9%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62.6% 증가한 3467억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7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같은 깜짝실적은 건설업종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고로부문의 빠른 정상 조업과 원가 개선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고로사업은 조기 조업 정상화와 원재료 인상에 따른 재고효과 발생으로 1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2분기 영업이익 3467 중 1151억원 정도가 신규 가동한 고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로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0%대 중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2기 고로 주가에 반영되면…

1기 고로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오는 11월 말 가동에 들어갈 2기 고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7월 들어 현대제철의 주가는 17.8% 상승, 2기 고로 가치도 사실상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증권가 일각에서는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2기 고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현대제철의 주가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얼부터 상업생산 중인 1기 고로는 초기 가동으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11월완공(내년 1월 상업가동)되는 2기 고로가치도 점차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재 SK투자증권 연구원도 "1기 고로의 초기 시장진입 성공으로 2기 고로 가동에 대한 수익안정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면서 기업가치 변화에 대한 주가의 리레이팅 국면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현대제철 주가 어디까지?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 기대감을 앞세워 지난 21일 상장 후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2007년 기록했던 최고가 9만9800원도 경신하며 주가는 10만원대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외국인은 7월 들어 152만주 이상 현대제철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도 210만주 넘게 현대제철을 순매수했다.

고로의 수익성을 직접 확인한 증권가의 눈높이는 한껏 높아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내놓았고 현대증권은 16만원,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증권은 15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SK증권, 우리투자증권도 1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강력매수'(Strong Buy)'과 16만5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한 메리츠종금증권은 "고로 가동 초기부터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등 미래에 기대했던 이익이 실현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도 그만큼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 놨다.

1기 고로와 함께 2기 고로의 빠른 정상화 가능성은 시장이 이미 인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추가 주가 모멘텀은 철강 시황 개선 강도에도 달려 있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실적발표 전인 27일 11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