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치가 190만원! 3D TV 가격이 만만해졌네

LED 방식보다 저렴한
LCDㆍPDP 속속 출시
삼성ㆍLG 이어 소니 진출
입체영상 경쟁 후끈
"3차원(3D) TV가 190만원이라고?"

3D TV 가격이 착해졌다. 2월 첫 출시 때만 해도 400만원대의 고가 제품밖에 없었지만 최근에는 100만원대에 살 수 있는 3D TV까지 등장했다. 이에 따라 비슷한 가격의 LCD TV를 사려다 마음을 바꿔 3D TV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소니도 지난달 말 국내에서 3D TV 판매를 시작하면서 입체 영상을 보여주는 3D TV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가격 착해진 3D TV

올초 3D TV를 처음 선보였던 삼성전자,LG전자는 최근 바람몰이를 이어가기 위해 제품군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가인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한 3D TV에 비해 값 싼 LCD,PDP 방식의 후속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3D TV 중 가장 싼 제품은 PDP TV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내놓은 50인치 크기의 3D PDP TV 490 시리즈는 3D 안경 두 개를 포함한 대리점 공식 판매가격이 190만원으로 지금까지 나온 3D TV 중 가장 저렴하다. 400만원이 넘던 55인치 3D LED TV의 절반 값도 안 된다. LG전자도 최근 가격을 낮춘 3D PDP TV를 내놓았다. 50인치 제품이 300만원,60인치가 600만원대다. LCD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46인치 3D LCD TV를 2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보다 화질이 밝은 LED 방식인데도 200만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는 42인치 제품까지 선보였다.

TV로 인터넷까지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을 갖춘 400만~500만원대 고가 제품부터 100만원 후반대의 중저가 제품까지 3D TV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 셈이다.

◆월드컵 이후에도 3D TV 바람 지속연초 영화 '아바타'로 시작된 3D TV 바람이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기간 특수를 누린 데 이어 여름에는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TV 3강 중 하나인 소니가 지난달 국내 3D TV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도 3D TV 인기 확산의 요인으로 꼽힌다.

소니가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60인치와 52인치 크기의 브라비아 LX900 시리즈 2종이다. 3D 안경 두 개를 포함한 가격은 각각 739만원,439만원으로 모두 프리미엄급에 해당한다. 판매도 소니코리아 직영 매장인 소니스타일숍과 백화점 등 프리미엄 유통 채널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LED 백라이트의 빛을 2배 이상 증가시키는 'LED 부스트'와 3D 안경 신호의 주파수 혼선을 막아주는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기능을 넣어 최상의 입체 영상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올해 3D TV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 2월 가장 먼저 신제품을 내놓은 데 힘입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3만1000대,글로벌 전체로 60만대의 TV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6,7월 들어서야 글로벌 시장에서 3D TV 판매를 시작한 후발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G전자는 7월 말 기준 국내 1만7000대,글로벌 전체 3만2000대로 3D TV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삼성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업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당초 250만대로 예상했던 올해 3D TV 시장 규모를 340만3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2014년에는 올해보다 무려 13배 늘어난 4289만4000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3D 콘텐츠 확보 경쟁도 후끈

TV 제조사들은 3D TV 확산을 위해 자체 제작한 3D 콘텐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3D 콘텐츠를 보충하는 동시에 다른 제조사와의 차별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영화 '아바타' 촬영팀인 '페이스(PACE) HD'와 함께 촬영한 가수 보아,소녀시대의 3D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지난 3월 세계적인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콘서트를 3D 화면으로 제작한 데 이어 3D 콘텐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촬영한 보아와 소녀시대의 3D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 삼성 3D TV 판매 매장에서 시연하고 3D TV를 구매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소니도 국내에 3D TV를 출시하면서 신인가수 '로티플스카이'의 3D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촬영 장비,TV,콘텐츠로 이어지는 소니의 3D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자랑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사강 영화감독은 소니의 3D 장비를 이용해 로티플스카이의 3D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