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초에 1대 이·착륙…인천공항 하루 11만명 '북적'

오전 10시 피크타임 52대…주말 이용객 사상최대
자동체크인 시스템으로 입·출국 통관업무 '원활'
1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여름 휴가철이 절정을 이루면서 한꺼번에 밀려드는 여행 인파로 출국장 대기홀은 물론 에스컬레이터와 계단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출국장 대기홀 한복판에 자리잡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는 탑승권 발급과 수하물 처리를 위해 핸드 캐리어와 짐을 든 여행객들이 몇 겹으로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은행 환전소와 휴대폰 로밍 서비스센터 역시 30~40여명씩 밀려 있고,출국 심사장 입구 4곳도 여권과 보딩 티켓을 든 여행객들로 30~50m씩 긴 행렬을 이뤘다. 여기에 11시부터 펼쳐진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산책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퍼레이드로 출국장이 더욱 붐볐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인천공항 출 · 입국자는 11만968명에 달했다. 하루 동안 뜨고 내린 항공기만 모두 660대에 달했다. 오전 10시대에는 1시간에 52대가 이 · 착륙했다. 70초에 한 대 꼴로 활주로를 이용했다는 얘기다.

◆개항 이후 최대 인파 몰려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11만5901명이 입 · 출국해 2001년 개항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2007년 8월5일의 11만1472명(출국 4만9215명 · 입국 6만2257명)을 3년 만에 갈아치웠다. 평소 하루 출 · 입국하는 7만~8만명에 비해서도 3만~4만여명이나 더 많이 인천공항을 빠져나갔다. 공항에서 뜨고 내린 항공기 역시 개항 이후 가장 많은 하루 662대에 달했다. 예년에는 여름 성수기의 하루 평균 이 · 착륙 횟수가 500~600대 정도였다. 고시영 인천공항 운항지원팀장은 "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해 2008년 인천공항 2단계 사업을 완료하면서 기존 활주로를 2개에서 3개로 늘렸고 여객터미널(탑승교 포함) 외에 외국 국적 항공기 탑승동을 추가 건립해 지금은 시간당 56대까지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며 "덕분에 요즘 같은 성수기에도 하늘에서 대기하거나 계류장에서 기다리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홍열 인천공항공사 홍보실장은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 침체와 지난해 신종플루 확산 등 악재가 겹친 탓에 주춤했던 항공여행 수요가 올 들어 되살아나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이 크게 몰리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 막바지에 접어드는 오는 9일 입 · 출국자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첨단 수속장비 배치, 혼란은 없었다

이처럼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지만 5년 연속 서비스 평가 세계 1위 공항답게 별다른 혼란 없이 여행객들이 출국장과 심사대를 순조롭게 빠져 나갔다. 올부터 출국장에 셀프체크인 52대와 자동출국심사대 20대를 설치한 데다 항공사와 출입국사무소,세관 직원 등도 시간대에 맞춰 인력을 탄력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셀프체크인 시스템은 여권과 예약번호를 입력하면 보딩티켓을 자동발급받을 수 있고,자동출국심사대는 여권 기록을 입력하고 지문 등 생체확인 인증으로 신원을 확인하면 법무부 출입국 심사를 생략할 수 있다.

윤한영 인천공항운영총괄팀장은 "항공사와 법무부 출입국사무소,세관 등 출 · 입국 관련 상주기관과 보안검색 등을 맡는 협력 업체들이 공동 협력해 직원을 증원하고 인천공항공사 운영본부 등 각 본부 팀장과 직원들이 비상근무하고 있다"며 "안전사고 방지와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주말마다 6명씩 출국장을 순찰하며 안내와 계도,시스템 점검 등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점 매출도 급증

여객 수요 급증으로 면세점 매출도 부쩍 늘었다. 한성호 신라면세점 점장은 "평소 하루 약 12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데 지난 주말에는 하루 160만달러를 넘겨 매출이 33%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올 여름 성수기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10만1000여명,연간 총 여객 수는 3300만명에 육박해 2007년의 역대 최고치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9만4000여명이었으며 연간 총 여객은 2850만명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등 성수기에는 항공기 출발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출국 수속 등을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다"며 "특히 피크타임인 오전 9~11시나 오후 1~2시, 7~9시 항공편 이용객들은 서둘러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